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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인지 아닌지, 가진통과 진진통 구별법

가진통과 진진통을 가르는 네 가지 기준, 이슬과 양수의 차이, 병원에 연락하는 시점까지 정리했어요.

임신 후기에 접어들면 배가 뭉치는 일이 부쩍 잦아집니다. 밤중에 배가 딱딱해질 때마다 "이게 진통인가" 싶어 짐을 챙겼다가, 한 시간쯤 지나 사라져서 다시 누운 경험을 많은 분이 하십니다. 실제로 만삭 무렵의 배 뭉침은 대부분 가진통이고, 병원에서도 초산이라면 몇 번쯤 헛걸음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구별하는 기준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가진통과 진진통을 가르는 네 가지 신호, 진통이 시작된 뒤 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 그리고 간격과 상관없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가진통 — 브랙스턴 힉스 수축

가진통의 정식 이름은 브랙스턴 힉스 수축입니다. 자궁이 분만을 앞두고 연습하는 수축으로, 임신 중반부터 나타나지만 대개 후기에 들어서야 느껴집니다.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늘리고 자궁 근육을 준비시키는 정상적인 과정이라,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 간격이 불규칙하고, 시간이 지나도 점점 짧아지지 않아요.
  • 자세를 바꾸거나 잠시 걸으면 사라집니다. 반대로 오래 서 있다가 앉으면 가라앉기도 해요.
  • 주로 배 앞쪽만 뭉치고, 뭉치는 곳을 손으로 짚을 수 있습니다.
  • 강도가 세지지 않아요. 처음 느낀 정도에서 더 아파지지 않습니다.

가진통은 피로하거나 탈수 상태일 때, 방광이 꽉 찼을 때 더 자주 옵니다. 물을 한 컵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왼쪽으로 누워 30분쯤 쉬어 보세요. 그렇게 해서 잦아든다면 가진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진통 — 실제 분만으로 이어지는 진통

진진통은 자궁경부를 실제로 열어 가는 수축입니다. 가진통과 달리 무엇을 해도 멈추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규칙적이고 강해집니다.

  • 간격이 규칙적이고 점점 짧아져요. 15분 → 10분 → 7분처럼 좁혀 옵니다.
  • 누워도, 걸어도, 자세를 바꿔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 허리에서 시작해 배 앞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흔해요. 생리통이 아주 심해진 것 같다고 표현하는 분이 많습니다.
  • 갈수록 강해지고, 한 번의 수축이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진통이 시작되면 몸에서 일어나는 일

분만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지금 어디쯤인지 알면 조급함이 조금 줄어듭니다.

  • 분만 1기 — 규칙적인 진통이 시작되어 자궁경부가 10cm까지 완전히 열리는 때까지입니다. 가장 길고, 초산은 대략 10~12시간, 둘째 이후는 4~6시간 정도로 봅니다. 이 안에서도 3cm까지 열리는 잠재기가 유난히 길게 느껴집니다.
  • 분만 2기 — 자궁문이 다 열린 뒤 아기가 나올 때까지입니다. 초산은 2~3시간, 경산은 1시간 30분 안쪽이 흔합니다. 힘주기를 배우는 단계예요.
  • 분만 3기 — 아기가 나온 뒤 태반이 나올 때까지로, 보통 30분 안에 끝납니다.

시간은 병원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안내됩니다. 자궁문이 열리는 속도, 아기 자세, 무통주사 사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니 평균이라기보다 대략적인 눈금으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슬과 양수, 헷갈리는 두 가지

진통 말고도 분만이 가까웠다는 신호가 있습니다. 이 둘은 성격이 아주 달라서 구별해 두면 좋습니다.

  • 이슬 —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면서 비치는 분홍빛이나 갈색의 끈끈한 점액입니다. 속옷에 조금 묻는 정도이고, 이슬이 비친 뒤 며칠 지나 진통이 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슬 자체로 급히 병원에 갈 일은 아니에요.
  • 양수 — 따뜻한 물이 왈칵 쏟아지거나, 소변처럼 조금씩 계속 흐릅니다. 참으려 해도 멈추지 않는 것이 소변과 다른 점입니다. 색은 맑거나 옅은 노란빛이고,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언제 병원에 연락하나요

흔히 쓰이는 기준은 초산은 5분 간격으로 한 시간, 둘째 이후는 10분 간격입니다. 경산부의 기준이 더 이른 것은 한 번 열렸던 자궁문이 훨씬 빨리 열리기 때문입니다.

  • 병원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린다면 기준을 앞당겨 잡으세요.
  • 둘째 이후이고 첫 출산이 빨랐다면 더 이른 시점에 연락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밤과 새벽에 연결되는 번호를 미리 저장해 두세요. 분만실 직통번호를 알려주는 병원이 많습니다.
  • 후기 검진 때 "저는 언제 오면 되나요"라고 직접 물어 두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병원마다 안내가 다릅니다.

간격과 상관없이 바로 가야 하는 경우

  • 양수가 터졌을 때
  • 생리량보다 많은 선홍색 출혈이 있을 때 — 이슬과는 다릅니다.
  • 태동이 확연히 줄었을 때. 두 시간에 열 번을 채우지 못하면 그날 연락하세요.
  • 심한 두통, 눈앞이 흐려짐, 명치 통증, 갑작스러운 손·얼굴 부종 — 임신중독증의 신호입니다.
  • 37주 이전에 규칙적인 진통이나 파수가 있을 때 — 조기진통입니다.
  • 쉬지 않고 계속되는 심한 배 통증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전화부터 하시면 됩니다. 헛걸음이 될까 망설이다 늦는 것보다, 물어보고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라는 답을 듣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이런 문의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받습니다.

진통이 시작되면 하면 좋은 것

  • 잠재기에는 아껴 두세요. 초반부터 힘을 다 쓰면 정작 힘줄 때 지칩니다. 가능하면 자거나 누워 쉬세요.
  • 물은 조금씩 계속 마시세요. 다만 병원 방침에 따라 금식을 시킬 수 있으니 도착 후에는 안내를 따르세요.
  • 화장실은 자주 다녀오세요. 방광이 차면 아기가 내려오는 데 방해가 됩니다.
  • 무통주사를 원한다면 미리 말해 두세요. 자궁문이 너무 많이 열린 뒤에는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 보호자에게 연락 순서와 가방 위치를 다시 확인시켜 주세요.

참고한 자료

*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글이에요. 몸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으니, 판단이 필요한 일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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